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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는 여섯 달 전부터 알게 되었지요...

아내가 다니는 직장과 광역권에서 시험을 치고, 자격이 되어 신청을 하게 되었고....

6개월의 직무 연수과정을 가지게 되었구... 그 중에 한달은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을...

헌데, 그 날이 아주 멀꺼라 생각을 했습니다...(사실 그날 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던 거죠...ㅎㅎㅎ)

 

그런데, 그날이 왔습니다....

쿨(?)하게 보내 주고 싶었는데요... 며칠 전부터 그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현실의 제 실체였던것 같아요...

(마음 속으로는 정말 쿨하게 보내 주고... 외조 잘해 줄 수 있을것 같았는데....)

 

이제 아내가 떠난지... 19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비행기에서 멀리 날아가고만 있을 것이고..

아마도 좁은 곳을 싫어하는 아내는 그 폐쇄된 공간이 너무 답답해서... 정신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제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

...

...

 

오지 않을 것 같은 아침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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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퇴근해 오니... 현관 문 옆에 이런 짐이 꾸려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내가 떠나는 날이 다가온 것이죠......

 

퇴근을 하면서... 수십번 되내었습니다... 웃어주자고... 쿨하고 깨끗하게 멋지게... 보내주자고....

그런데,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하루종일 마음먹었던 그 마음은 사라지고... 얼굴에는 웃음도 없어지고... 정말 퉁명스러워 졌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마르게 그날 밤이 지나갑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내를 기차역까지 배웅하려 일찍 일어납니다... 함께 가는 분들과 만나... 기차를 마지막으로 배웅을 합니다....

이제는 형식으로라도... 아니지요... 정말 쿨하게 보내 줘야 할 때입니다... 편하게 해 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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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이제 한달 동안은...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 시간도 다 못채우고...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집으로 일찍 돌아옵니다...(제 마음이 마음이 아닙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먼저 포옹을 찌~~~인(?)하게 해 봅니다...

아이들도 저랑 찐하게 포옹을 하더군요....

제가 정신을 잃으면 안될것 같아서... 아이들을 독려하여... 어지럽혀진... 집안을 청소합니다... 아이들에게 여유를 줘선 안된다는 생각이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오늘 아침 7:30분부터... 둘이서...(이제 막 12살, 7살이 되는 자매....) 잠이 오지 않아서... 일어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들어온 4시까지.... 아이들은... 근 열시간을 자기들 끼리 있었다는 것이죠....

 

아침 9시에 아침밥을 먹었다고 제게 메세지가 왔구요....

12시에 밥 먹고, 옷 입고, 피아노 학원을 같이 다녀 왔구요.... 오늘 이모님께서 사정으로 오시지 못하셔서....

2시에 돌아와서는 제가 올때까지... 2시간 이상을 또 둘이서만 있었다는 것입니다.....

 

들어오면서의 제 마음이 이 아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도, 제 마음가는 데로 하고 싶었습니다...

먼저 아내의 화장대를 치웁니다... 문득문득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들에서 아내를 볼 수 있다는 생각과... 평소에 널브러져 지저분하던...

화장대를 치우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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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도와 주어서... 쉽게 화장대에서 아내의 흔적을 최소한으로 하는데는 성공을 합니다...

 

곳이어 저녁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일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죠....)

큰놈 말로는 오늘 할아버지께서... 걱정이 되어 아이들에게 몇번이고 전화가 왔다는 것입니다...

걱정이 되어... 집밖에는 나가지 말라고 말이죠....(아버지도... 집밖에 나가지 않고 한달을 어떻게 보내라구....!!!! ㅎㅎㅎ)

아이들 맛있게 먹으라구...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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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여기서부터가 일입니다...

뭔지 모르게 작은 놈은 저에게 딱 붙어서... 새로운(?; 아내가 없는) 분위기에 적응을 하려 하는데, 큰 놈은 바깥으로 노는게 아니겠어요...

눈도 약간은 충혈이 된 듯해 보이구요...

 

셋이 함께 밥을 먹는데, 식사기도를 언니인 현주에게 시켰습니다....

현주가 식사기도를 하면서... 한달동안 멀리 공부하러 간.. 엄마 이야기와

건강이 좋지 않은 작은아빠를 간절히 기도했는데요....~!!!! 현주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제가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였으니... 현주는 어떠했겠습니까?

말없이 조용하게 자기의 오므라이스를 다 먹은 현주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빈 그릇을 싱크대에 올려 놓고서는 현경이와 제가 밥 먹는 틈을 타 조용하게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때까지는 별다는 느낌을 알아채지 못했는데... 현경이가 아빠에게 이럽니다...

"아빠~! 언니.. 오늘 많이 울었다...~! 그것도 몇번을 울었다고..., 눈이 빨게 져 있다니까...." 라는 겁니다.......

 

안그래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에... 현주를 부릅니다...

자기 방에서 조용하게 있던 현주가 나오는데.... 눈에 벌써 눈물이 가득합니다....

그냥... 안아 주었습니다.... 현주도 아빠도 그냥 울었지요....

달래 주었는데도 현주는 감정이 가라앉지 않았나 봅니다....

그냥 또 자기방에 들어가서는 현경이랑 밥 다먹을 때까지... 조용하더군요....

 

현경이가 밥을 다 먹고, 저는 설겆이를 하려고 하는데,

언니에게 다녀온 현경이가

"아빠~! 언니가 좀 쉬고 싶데요~!" 하면서, 자기들 방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걱정이 되어....

큰 딸아이 방을 노크하고 들어갔는데...

자기 침대에 엎드러져서는 머리를 이부자리에 깊이 뭍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아이를 쓰다듬자 말자... 큰 아이의 대성통곡이 시작됩니다....

 

상태가 심상치 않아....

왜 이러는지를 알아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원인이 될 만한 것을 물어 봅니다...

 

"현주야~! 왜 그러니?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래? 아니면 남아 있는 우리가 슬퍼서 그래?" 하고 물었더니...

그냥 현주는 고개만 끄덕입니다... 그래서 한번을 더 물었죠.... 그랬더니...

현주는 제 머리를 덜컥 할 대답을 합니다...

 

"아빠~! 엄마도 보고 싶고, 남아 있는 우리도 슬픈데... 내가 왜 이렇게 이유없이 슬픈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그 말이 저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아~! 이 아이가, 오늘 엄마랑 한달의 해어짐을 가지고, 동생이랑 둘이서만 하루종일 있으면서...

동생을 깨우고, 아침밥, 점심밥을 먹이고, 씻기고, 옷가지를 입혀서, 학원을 다녀오고, 차가 다니는 신호 없는 길을 건너고,

엄마와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께서도 걱정이 되어 시간만 되면... 문자 남기고, 전화하고....

현주가 받아야하는 그 스트래스와 중압감이... 완전하게 확~! 하고 저에게 쏟아지는게 아니겠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12살짜리 아이가... 저도 일찌기 겪어보지 못했던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는게.....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현주랑 한참동안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구... 그리고, 그럴 필요 없다구...

아빠가 다 지고 가야 할 몫이니까... 그냥... 현주 너는 그져 12살 이쁜 꼬마아이이면 된다구....

 

그렇게 수십번을 이야기하고, 아끼고, 쓰다듬어 주었더니...

조금은 풀려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여기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다니요.... 아직도 저는 신기합니다... 이 일 때문에... 이시간까지... 제가 잠들지 못하구... 이 글을 남기는 것일 것이구요....)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둘째,, 현경이가요... ...... 다가와서는....

"언니~! 그러지마~! 이제 엄마 올 날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잖아~!"

그러면서... 언니를 위로하고 나서는게 아니겠어요....

정말 신기한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아직도 어리기만한, 이제 갖 7살이 되는 현경이가 12살짜리 언니를 위로하겠다고 나서는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더 큰 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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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아빠의 상황을 보던 현경이가...

조용하게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그러고선.. 아빠의 언니 현주 위로의 시간이 계속 되었죠....

 

한참 후에... 뭔가 '삐~이, 삐 ~이'하는 익숙한 비프음이 들려 옵니다....

많이 듣던 목소리이구요... 현주와 저는 그게 냉장고 문 열린 소리라는걸... 함께 알아 챘습니다......

 

'현경이가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어 먹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후에, 언니 현주를 진정시키고서는 거실로 나오면서.. 현경이가 거실탁자에서 그럼을 그리고 있는 걸.. 보고 주방으로 돌아옵니다..

식탁위에... 널부러진... 반찬 통들이랑... 저녁밥을 먹은 상과 설겆이를 하기 위해서이죠....

 

그런데, 식탁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게 아니겠어요....

 

?????? ~~~~~~~ !!!!!!!

 

"현경아~! 식탁위에... 있던 반찬 통, 니가 치웠니?"

"네~! 아빠~!"

 

이런.... 일이~!!!!!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둘째 현경이가 아빠와 언니가 슬퍼하고 이야기 한다고...

자기가 직접 아빠를 거들겠다는 마음에... 식탁위에 있던... 반찬통들을 모두 닫아서... 냉장고에 집어 넣고...

빈 그릇들을... 싱크대에 넣어 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냉장고 문이 오랫동안 열렸을때 나는 비프음이 들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착하고 대견한 일들을 한 현경이는 태연스럽게 거실에 앉아 자기 놀이(?)를 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큰 놈 현주와....

작은 놈... 현경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감동스럽던지요.....

이 아이들이... 제가 생각하는 12살 7살 꼬아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요놈들을 어떻게 사랑해 주어야 할까요?

 

그래서 결정한 것이... 오늘의 이 긴(?) 상황을 남겨 두자는 것입니다.

이 감동을 꼭 남겨서... 길이길이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까지.. 제가 감동에 겨워....

이 글을 타이핑해 내려가고 있는것일 겁니다.....

 

그냥 있을 수 없었지요.....

제가 할 일에 충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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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까지 아내의 공간이었던... 주방을 청소하고...

집안 정리와 아이들 씻기기까지 마치고서는...

아이들과 자지러져라...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의 긴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피곤했던지 TV를 보다가 잠이 들더군요... 물론 큰 놈 현주는 불금이라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기의 원래 기분으로 돌아와 있었구요....)

(재우는데, 얼마나 힘들었던지...ㅎㅎㅎ)

 

그러고서는 이 시간까지.. 이렇게 감동에 겨워... 이 글을 저는 남기고 있습니다....

 

짧게 감동한 마음만 남기려 했는데, 무척이나 길어진 것 같습니다.....

하기사 이런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겠지요....

 

하지만 아내가 공부를 하러 간 한달 동안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열심을 더 하고, 충성해야 할 일이 첫날에 생겼습니다....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이제 아이들이 커 갑니다....

더 멋진 아빠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너무나... 감사합니다......

 

 

현주야~! 현경아~! 아빠가 너희들 무척이나 사랑한다....

(이제 마무리 하고 아이들 사이에 낑겨서... 잠자러 가야겠습니다... 내일은 더 잘 해 줘야죠.....)

 

2014년 1월 17일(금) 26:54 (1.18 02:54)          .

한돌이의 보금자리에서 밤이 새도록 잠이 들지 못하고 있다.....          .

(아~! 지금쯤...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 있겠네..... 메세지라도 한통 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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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아내가 밤이 늦었다고 자자고 보채는 가운데....)

 

요즘 내 생각의 주제는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 가 아닌...

지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인 것 같다....

 

먼 길을 내다보고 살 수 있으면 더 없이 좋을 것이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지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오늘 나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무엇인지.. 모를 뭔가에 정신없이 빠져서... 매진하고 싶은 마음이다...

갈구함... 갈급함으로 발전할까?

 

그런 갈급함에 대한 작은 답을 찾기 위해...

 

나를 위한 작은 시간들을 주려고 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최선은.... 그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간들을 위해서..... 잠을 자는 것이리라.... 하.하.하

 

2011년 10월 12일 24:35분.... 한돌의 보금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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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이가 태어난 지 217일이 되는 날이었군요....
이제 그 날이 지나가고 있으니.....

오늘은... 저에게 큰 감동이 있는 날입니다....

아내의 오랜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어....
아내는 오래간만에... 서울엘 가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쉬는 날...
여섯살짜리 큰딸과 이제 막 200일이 지난 둘째 딸이 하루 종일 제 차지가 되었죠....

하루종일... 두 아이를 보면서... 이런저런 일도 많고... 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 이런 일이 있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적어 봅니다.....

오후에 낮잠을 자고 일어난 현경이는....
6시가 다 되어서... 목욕을 했습니다.

그러고선 밥을 먹었지요... 배가 부른지.. 혼자서 잘 놀더군요.....

그래서,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하루종이... 세명이서 먹었던 걸... 씼으려고 설겆이를 마음머고...
싱크대에 섰습니다.....

배가 불렀던... 현경이는 한참동안을 이리저리 기어다니며 잘 놀았습니다.....

설겆이의 거품칠이 막 끝나가려던 무렵입니다....

이리저리 눈을 비비던 현경이가... 큰방으로 기어 들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서서.. 곁눈질로... 뭘 하려고 불이 꺼진 방으로 들어가나? 하고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현경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말이죠....

큰방에 들어간 현경이는....
이리저리 둘러 보더니... 느낌이 폭신폭신한... 이부자리에 가서... 고개를 묻고...
이리저리.. 즐기는게 아닌가요?

왜 즐긴다는 표현이 이해가 가시는지요?
정말 가볍고, 몸에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부자리를 덮게 되면... 이리뒹굴 저리 뒹굴 하게 하는  포근함 말이에요... 아시죠?

한참을 엎드려서.. 이리저리 몸을 부비던... 현경이가...
오른쪽 팔을 슬쩍 들어 올리는게 아니겠어요.....
뭘 하려고 저러나? 뭘 잡으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유심히 현경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팔을 슬쩍 들어올리고 내릴 줄 알았던 경이가...
계속해서... 그 팔을 들어올려... 180도 회전을 시키는게 아니겠어요?
즉..... 엎드렸던 몸을 뒤로 누웠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현경이가 의도적으로 몸을 뉘이거나 뒤집는 걸... 못봤거든요....
실수로... 뒤집어져서... 울었던 적이 몇 번 있었기에.....


또, 현경이가 실수를 해서... 뒤집어진 줄 알았습니다...
우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이 울지 않더군요.... (폭신한 이부자리 때문에 그런가 싶다 했지요...)
그래도, 어린 아기이기에... 계속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획~하고... 엎드리더니...
이네... 또 팔을 회전시켜... 뒤로 드러 눞는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두번이상을 더 하는게 아닌가요... 그러고서는....
표정이... 확실하게 폭신하고, 포근함을 즐기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너무너무... 감동스러운거 있죠......

이놈이.. .태어난지 .. 7개월만에...자기의 의사대로... 자리를 골라가며... 누워 즐기는 걸... 보다니....

부모가 되어서... 이렇게 작은 것에도 감동을 받게 되더군요.....

이네... 현경이의 울음으로.... 대변을 갈아주고, 엉덩이도 다시 씼겨주는... 일이 생겨....
그 감동을 오랫동안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 감동은... 밤에도 또 이어졌습니다.......

현주와 이제 잘 요량으로... 집에 문단속과 전기단속을 하고, 침실에 누웠습니다....

아니지... 그 전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시간은 9시를 지나... 10시가 다 되어서.... 현경이에게 밥을 먹이고, 잠을 재우자고 하니...
조금자던 현경이는 이내 잠을 깨어 버리고.....
침실에서 현경이와 놀다가 보니까.. 살짝 졸린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졸린척 하며... 자는척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현경이는... 거실로.... 확 ... 쌩하고 기어나가는게 아니겠어요....

거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현주.....
"아빠~! 주무세요?"
하며... 저에게 물어왔고... 전 살짝... 졸린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자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속으로는... 언니가 동생을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고 싶다는 의도가 다분했구요.... ㅎㅎㅎ)

그랬더니...
언니인 현주는 현경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현경이가 침실 바깥으로 기어 나가면....
이리저리.. 따라 다니면서...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 추운 곳이다... 위험하다...며...
'현경아~! 안돼...'를 연발하며 현경이를 안아 들고선... 졸린척 하고 있는 아빠에게 오더군요...

"아빠~! 주무시면 현경이는 어떻게 해요~!"" 현경이 좀 봐 주세요...."
라며, 현경이를 아빠옆에 뉘워 놓고선.... 다시 컴퓨터를 하러 거실에 나갔습니다...
그러면... 전 현경이를 형식적으로 옆에 뉘워 놓죠...

그럼..... 현경이는 이네.. 훼딱... 뒤집어서는... 또다시... 열심히 기어서.. 불빛과 언니가 있는 거실로...나가고....

그런, 현경이가 걱정이 되는지....
아빠, 엄마가 없어서... 언니인... 자기가 동생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이 되었던 모양인지...
현경이가 졸리운 아빠의 보호밖에 나오게 되면... (즉, 침실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때마다.... 현경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심을 가지고 따라 다닙니다....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컴퓨터도 그렇게 즐기지 못하게 되더군요.... 결국)

현주가 현경이를 안고 들어와서는... 이제.. 울먹이며...
"아빠~! 아빠 주무시면 현경이는 어떻게 해요..... 현경이 좀 재우고 주무세요.... 전 현경이 못재운단 말이에요...."
"아빠~! 현경이 위험해요...좀 재워 주세요.... "
를 연발하는게 아니겠어요....

동생을 사랑하는 언니의 마음을 충분하게 즐긴(?) 전....
현주에게....
이제 불과 컴퓨터를 모두 끄고, 자자고 건의를 했고, 현주도 이네 동의를 하고선....
컴퓨터와 거실의 불을 모두 소등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현경이가 잠을 자려고 하지 않는겁니다... 현경이가 그래도.... 침실에서 거실로 나가자...
자는척 하는 저에게 현주가 현경이 어쩌냐고... 이야기 하며... 두번을 따라 나가서는 데리고 들어옵니다....
(오늘 현주는 현경이를 적어도 5번은 안고 안방에 있는 제게로 왔었습니다...)

현주의 사랑을 확인한 저는...
현주에게 귓속말로... 괜찮으니까... 어두운 집에 현경이가 혼자 있으면... 침실로 스스로 들어올 것이라며...
함께 잠든척 하자고 했습니다.....

현주는 아빠의 뜻을 알고...
이내 동참해 주었습니다.....

세번째 바깥으로 기어 나가던... 현경이는...
바깥에 자기를 돌봐주고, 관심이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는지....
안방으로... 열심히 기어 들어왔습니다....

아빠와 이번에는 언니까지....
잠자는 척을 하니까....

살금살금... 들어와... 눈치를 살피던 현경이가....

팔을 회전하여 뒤로 눕더니... 등으로 기어서... 아빠와 언니 사이로 들어오느게 아닌가요.....

정말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이제까지... 현경이의 잠은... 아빠와 엄마가 도맡아서... 마련해 주었는데....
이제 자기가 누울 곳을 ... 7개월 좀 지난 현경이 스스로 찾아 온다는 것.........

오늘 전... 애 둘을 보느라고 힘든것도 있었지만.....

오늘만큼... 애들로 인해서... 감동을 받은 날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잠이 잘 들지 못하는 현경이를 제 어깨위에 안고 재웠고, 11시 30분이 지나...... 아내는 서울출타에서 돌아 왔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혼자 남아... 정리를 하고 있지만....

지나간... 그 기억과 감동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뒤늦은 지금까지...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잊어버리지 않아야겠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적은 글이라도..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1월 22일 저녁.... 25:27분.....
한돌의 보금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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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입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쉬지는 못했고,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는 바람에 출근을 했었습니다....
원하는 만큼... 운동이 되지 않아서.... 탁구도 쳤고...
집에 일찍 돌아와.... 아내, 가족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산행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세시간여의 산행동안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왔습니다..... 하나의 작은 행복이었죠....

그리고선... 집에 와... 저녁을 먹고... 뻗어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9시 넘어 일어나.... 드라마 보고....축구보고...
그렇게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 외에... 제 보금자리를 사랑해 주시고, 들러 주시는 분들이 가끔씩 계신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일일이 들를 수만 있다면... 감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이 글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직장에 다니는... 후배님도 들어와 주시고....
동료분들도... 들어와 저희 가족의 살아가는 모습을 봐 주시고....
몇년전... 저에게 사용자제작컨텐츠 교육을 받으셨던... 영천에 사시는 어르신도
자주 홈페이지에 들르셔서... 자작 UCC를 올려 주시고....
친구들 들어와 주고.....

정말...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제 홈페이지가...
너무너무... 자랑 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충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저녁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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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와 지는 11월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의 최대 이슈는... 현경이의 성장입니다.

지지난 주 혜진이의 결혼식 가기 전부터...
현경이는 계절 변한다고, 콧물이 많아졌습니다....

거기에... 혜진이 결혼식에 다녀 온 날부터...
현경이는.... 열이 펄펄 올랐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떨어질 줄 알았던 열이..... 일주일이 되도록 떨어지지 않고....

헌데, 부모가 그렇게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잘 먹고, 잘 자고(자기 전에 투정은 좀 늘었지만.....ㅋㅋㅋ)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지난 주말이 지나고....
어제 월요일에는...
9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니......

현경이가 잠들어 있는게 아닌가요?
오후 6시부터 잠자고 있다는게 아닌가요?

그리곤... 10시 조금 되어... 일어나... 밥먹고, 아빠한테... 안겨서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리곤,,, 오늘 아침... 출근때 일어났습니다....
장장 14시간을 연짱으로 잠을 잔 것이지요........

그게 이번 10일이 넘게.... 저희 집에 일어난 일입니다.ㅎㅎㅎ

아내가 아침에 그런 말을 하더군요....

현경이가 부쩍 자라겠다고....
저도 며칠전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부부는 이심전심인가 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현경이가 부쩍 자라게 될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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